최두호 vs 스완슨 올해의 명경기 선정


최두호와 컵 스완슨의 경기가 UFC 올해의 명승부에 선정되었다. 뭐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했던 결과이기는 하다. 그날의 경기는 그만큼 치열했고 훌륭했다. 도전하는 선수를 피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상위 랭커, 그리고 승승장구하던 하위 랭커의 대결. 상위 랭커였던 컵 스완슨은 엄청난 준비를 해서 경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평가는 냉정하게도 하위 랭커였던 최두호의 승리를 예상했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국뽕이 아닌 해외 사람들의 평가가 그랬으니 최두호의 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경기 전에 이미 엄청나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UFC에 데뷔 후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3경기 모두를 KO승으로 그것도 1라운에 끝내버렸고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스완슨과의 경기도 그가 스완슨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결코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스완슨은 역시 탑랭커였고 운으로 그 자리에 올라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스완슨이 왜 그 자리까지 올라가 있는지 최두호와의 경기에서 확실하게 보여줬고 최두호는 비록 졌지만 스완슨과의 경기를 통해 틀림없이 한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그의 회복력과 펀치의 타이밍은 최고 수준이었고 승리를 향한 집념 또한 최고였다. UFC 올해의 명승부에 꼽힌 최두호와 스완슨의 경기는 3라운드 경기였으나 3라운드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승부의 추가 최두호 쪽으로 기울기 위해서는 1라운드, 길어도 2라운드 안에는 끝냈어야 했고 2라운드를 넘어가게 되더라도 최두호의 체력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두 선수 모두 지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너무도 열정적으로 승리만을 바라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1라운드는 서로 주고 받았지만 최두호가 타이밍 싸움에서 앞서 나가며 더 많은 타격을 스완슨에게 적중시켰다. 2라운드에 들어서자 스완슨의 전략은 달라졌고 맹렬히 전진하며 최두호를 몰아붙였다. 쓰러질 것 같던 최두호는 쓰러지지 않았고 강렬한 한방을 작렬 시키며 케이지로 스완슨을 몰아붙이며 오히려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체력이 아쉬웠다. 2라운드에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스완슨의 경력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 또한 최두호의 타격을 이겨냈고 3라운드로 경기를 가져갔고 3라운드는 최두호에게는 맷집을 테스트한 라운드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 맞았지만 끝까지 버텨냈고 반격까지 나섰다. 역시나 체력이 가장 큰 문제였고 가드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한 스완슨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

비록 KO로 경기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 경기는 올해의 명승부에 선정되었고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이 경기가 얼마나 치열했고 훌륭한 경기였는지는 UFC 올해의 명승부로 뽑힌 다른 경기들을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1. 최두호 vs 컵 스완슨

2. 코너 맥그리거 vs 네이트 디아즈 2차전

3. 로비 라울러 vs 카를로스 콘딧

4. 스티브 보세 vs 션 오코넬

5. 타이론 우들리 vs 스티브 톰슨

6. 요안나 예드제칙 vs 클라우디아 가델라

7. 김동현B vs 폴로 레예스

8. 도널드 세로니 vs 맷 브라운

9. 토니 퍼거슨 vs 하파엘 도스 안요스

10. 로버트 휘태커 vs 데릭 브런슨


그리고 또 한명의 우리나라 선수 김동현B의 경기도 7위에 오르며 UFC 올해의 명승부에 두명의 국내 선수가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김동현B vs 폴로 레예스의 경기도 엄청나게 치열했고 격정적이었다. UFC의 치열한 옥타곤 안에서 싸우는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승승장구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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