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중국 경기 결과 리뷰 순위


3월 23일 오후 8시 35분부터 중국 창사 헤롱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과 경기는 우리 대표팀의 처참한 패배로 마무리되었다. 경기를 보는 내내 답답함을 떨칠 길이 없었고 우리 대표팀은 우려했던 대로 제대로 된 준비가 되지 않은 팀으로 보였다. 손흥민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은 더욱 아쉬웠고 그나마 부상에서 복귀한 기성용이 중원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 될까?


누가 봐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비록 원정 경기라고 하더라도 전술에서도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서도 매너도 모든 면에서 중국에게 밀린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A조 최약체로 평가 받고 있고 성적도 최하위에 뒤쳐져있는 중국을 상대로 보인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대로 시리아전을 맞이하는 것이 걱정이 될 정도였다.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외쳐대던 슈틸리케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다시 또 해법을 찾고 있다. 



주장 기성용을 필두로 이정협이 원톱에 섰고 장현수, 김진수, 이용, 홍정호의 포백과 고명진, 지동원, 구자철, 기성용, 남태희가 중원에 자리했고 골문은 권순태가 지키며 선발 라인업을 꾸린 대표팀은 전반전 점유율은 높게 가져갔으나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헤더 골을 허용했다. 우리 대표팀의 오늘 축구는 90년대로 퇴보한 느낌이었고 전술적 준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동원은 경기 시작 7분이 경과 하기도 전에 중국 선수를 뒤에서 잡아채며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인 시리아전에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좋은 헤더 슛을 경기중 선보이기는 했으나 골로는 연결되지 못했고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장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던 지동원은 중국전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 내준 골을 만회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우리 대표팀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였다. 그러나 김신욱에게 연결된 공은 거의 없었고 김신욱의 머리로 향하는 볼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전방에서 있어야 할 김신욱은 미드필드 라인까지 올라와서 플레이를 해야했고 좌우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날카로움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 기성용이 중간중간 보여준 중거리 슛을 제외하고는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다. 김신은 외에도 최근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황희찬을 66분 고명진 대신 투입시켰고 84분에는 남태희를 빼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허용준을 투입하였다. 어느것 하나 맞아 들어간 것이 없었다. 우리 선수들은 슈팅을 아끼지 말아야 할 상황에는 아꼈고 아껴야 할 상황에는 슛을 남발하며 최악의 결과지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 최종 스코어 1대0 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내준 1골을 만회하지 못했고 경기내내 높은 점유율만 유지했을 뿐 이렇다할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한 우리 대표팀의 완전한 패배였다. 중국의 경기 스타일은 우리의 예상과는 정반대였고 자국에서 치뤄지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1점을 지키기 위한 플레이를 해도 충분했을 상황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경기를 지연시키거나 더티한 플레이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되려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진 것은 우리 쪽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대체 어떤 것인지 우리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주입시켰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경기였다. 틈만 나면 백패스로 일관했고 점유율만 높았을뿐 이렇다할 약속된 플레이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상황을 뚫어줄 플레이어도 존재하지 않았고 운도 따라주지 않은 경기였다.



다행히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시리아가 우지베키스탄을 1대0으로 꺾으며 2위 자리는 지키게 되었으나 다음 경기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최종 예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4번의 경기가 남았다. 시리아와 28일 경기를 치르고 6월 13일 카타르 원정, 8월 31일 이란과의 홈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까지 쉽지 않은 일정이다.


우리 경기 외에 다른 팀들의 경기 상황까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의 경기력도 문제가 많아 어찌될지 알 수 없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변화가 필요한데 과연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지켜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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