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호주오픈 결승전

로저 페더러 vs 라파엘 나달 경기 예상


꿈의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작년말까지만 하더라도 이 둘의 대결이 그것도 그랜드슬램에서 다시 성사되리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했다. 예전 같았으면 언제고 열릴 수 있는 경기였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워했기에 이번 호주오픈 결승에서 페더러와 나달의 결승전을 예상하기란 사실 힘들었다. 



본선 128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남게된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은 4강전에서 양선수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결승 무대에 서게 되었고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전에 오른 것은 페더러는 2년만이고 나달은 3년만의 결승전이다. 호주오픈에서 두선수가 맞붙은 것은 2012년 4강전에서 맞붙은 뒤로 5년만이며 호주오픈 결승에서 두선수가 대결했던 것은 2009년 이후 8년만이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2015년 ATP투어 500시리즈 스위스 바젤 대회 결승전이었다. 바젤 대회에서의 승리는 로저 페더러가 가져갔고 이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호주오픈 결승은 약 1년 3개월만의 맞대결이다. 



로저 페더러의 현 세계랭킹은 17위이다. 페더러의 나이는 만 35세로 우리나라 나이로는 37살이다.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테니스 선수에게 만 35살의 나이는 엄청난 부담이다. 그러나 페더러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했던 페더러는 2017년 다시 화려하게 복귀하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그의 예술적인 백핸드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행운이고 기쁨이다.



라파엘 나달은 1986년생으로 페더러보다는 5살이 어리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활약을 해서 그런지 엄청 노장일 것 같은데 이제 만으로 30살에 접어 들어 있는 선수다. 이번 호주오픈 통해본 나달은 여전히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고 있으며 준결승에서는 5시간에 가까운 혈투를 펼치면서도 자신보다 5살이 어린 디미트로프에게 전혀 밀리는 기색이 없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금까지 34번이 펼쳐졌고 이번 호주오픈 결승전이 35번째 대결이다. 과거 34번의 대결에서는 23승 11패로 나달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나달은 빅4와의 맞대결에서 2015년까지는 어떤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았으나 2015년 이후 조코비치에게 역전 당하며 상대전적에서 조코비치를 제외한 머레이, 페더러에게는 여전히 앞서고 있다.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강하다고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만 잘한다는 오해를 하지만 나달은 클레이에서 유독 강한 것일뿐 어떤 코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모든 볼에 반응하는 나달은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를 펼친다. 경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페더러에게 불리하지 않을까 싶은데 하루 먼저 준결승전을 치른 페더러에게는 이틀간의 휴식이 주어졌고 나달은 하루를 쉬고 경기를 나서기 때문에 피로도는 나달이 크겠지만 기본 체력에서 나달이 더 앞선다고 봐야하기에 비슷한 에너지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노련미에서도 양선수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페더러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이고 나달은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어느쪽이든 먼저 선수를 빼앗기는 쪽이 불리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페더러가 나달 징크스를 털고 승리를 하기를 바라지만 사실 어느쪽으로 흐름이 갈지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과거의 전적에서야 나달이 월등히 앞서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의 페더러는 확실히 달랐다. 플레이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두 선수의 대결은 아주 재밌는 매치가 될 것이다. 



128강전으로 시작한 호주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승자는 누가될까?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선수는 누구일까? 

승자가 누가되더라도 최고의 승부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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