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3라운드 32강전 경기결과 페더러 16강전 진출


호주오픈 5일째, 남자 단식 3라운드 32강전 1일차 경기가 펼쳐졌다.

오늘은 아주 큰 이변 없이 경기가 치뤄진 하루가 아닐까 싶다. 

뭐 노박 조코비치가 떨어진 것 보다 더 큰 이변이 일어나기는 이제 어려우니... ㅋ



대회가 벌써 5일째로 남자 단식도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부터는 혼합복식 경기까지 치뤄지고 있는데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까지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는!

엄청난 체력이 아닐수가 없다.

물론 전부 초반에 떨어지기는 했지만... ㅋ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레이는 샘 퀘리를 상대로 3세트를 1시간 59분만에 마무리하며 가볍게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개인적으로는 정현이 앤디 머레이처럼 플레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앤디 머레이는 모든 플레이에 능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가 좋다. 긴 랠리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며 승리를 따내는 앤디 머레이의 플레이는 아무나 하긴 힘들지만 서브에 약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라면 벤치마킹이 필요한 탑 플레이어다. 샘 퀘리는 복식에도 출전하고 있는데 매일 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이 풀로 충전된 상태에서도 이기기 힘든 머레이를 상대하기가 여러모로 벅찬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일 또 복식 경기를 치른다. 호주오픈 6일째까지 매일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하나에만 집중해도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스케쥴이 아닐까 싶다.



앤디 머레이는 4라운드인 16강에서는 세계랭킹 50위 미샤 즈베레프와 상대한다. 앤디 머레이와 즈베레프는 2003년과 2005년 챌린저 대회에서 두번 대결을 가졌고 모두 앤디 머레이가 승리했다. 사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의미는 없어 보이고 투어 대회에서는 단 한번 맞대결을 펼쳤는데 2015년에 앤디 머레이가 가볍게 즈베레프를 꺾은 경험이 있어 이변이 없는 한 8강까지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5위 니시코리 케이는 세계랭킹 121위 루카스 락코를 만나 3세트를 모두 게임스코어 6:4로 이기며 16강에 진출했다. 한끝 차이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차이가 분명하다. 니키코리는 더 많은 범실과 에이스를 내줬지만 상대를 가볍게 경기시간 2시간 11분만에 물리치고 16강전에서 로저 페더러와 경기를 가진다. 페더러의 오늘 경기를 보니 니시코리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보이지만 경기는 뭐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탑 랭커들의 대결이니 16강 경기중 가장 기대되고 재미있는 경기일듯 하다. 

 


세계랭킹 12위 조 윌프레드 송가는 세계랭킹 20위 잭 소크를 상대로 3시간 33분간의 혈투를 펼치며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결국 승리를 따냈다. 1세트와 2세트를 이기며 쉽게 마무리 하는듯 했으나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대8로 내주며 4세트까지 경기를 진행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력한 서브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가 아닐까 싶다. 



송가의 16강전 상대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또 한명의 선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랭킹 51위 다니엘 에반스로 결정됐다. 다니엘 에반스는 2라운드에서 7번 시드의 세계랭킹 7위 마린 칠리치를 꺾고 3라운드에 올라 27번 시드 홈코트인 호주의 버나드 토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호주오픈 전에 열렸던 아피아 인터내셔널 결승에 오른 것에 이어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송가와의 대결도 기대해볼만 할 것 같다. 송가와 에반스는 첫 대결이다.



세계랭킹 4위 스탄 바브린카는 세계랭킹 29위 빅토르 트로이츠키를 만나 상대전적 7승 무패에서 1승을 더하며 16강전에 진출했다. 바브린카는 트로이츠키에게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와 3세트를 단 두게임씩만 내주며 손쉽게 따냈고 4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브와 위닝샷에서 우위를 보이며 승리한 바브린카는 16강전에서는 세계랭킹 89위 안드레아스 세피를 상대한다. 상대전적에서 8승 3패로 바브린카가 앞서고 있고 최근 3연승 중으로 세피의 상승세도 바브린카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던 로저 페더러!


페더러는 역시 여전히 최고였다. 경기를 보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 시켰고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각인 시켜준 경기였다. 로저 페더러의 상대는 세계랭킹 10위 토마스 베르디흐였다. 세계랭킹 10위와의 경기를 페더러는 단 1시간 30분만에 마무리하며 가볍게 정말 너무도 가볍게 16강전에 진출했다. 페더러의 백핸드는 예술이었고 아름답다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날 경기 페더러는 첫번째 서브 득점률 95%를 기록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완벽한 위닝샷을 보여주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상대인 베르디흐의 강서브를 버텨내며 4번이나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상대에게는 단 한번의 브레이크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손쉽게 승리한 페더러는 16강에서 니시코리를 만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늘 경기를 보고 나니 이번 호주오픈 우승은 페더러가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게 되었다. 니시코리와의 경기도 쉽게 이기고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내일은 나달과 라오니치 등이 경기를 가지는데 내일 치뤄지는 8경기에 출전하는 16명의 선수 가운데 시드가 아닌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재미있는 32강전 두번째 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호주 오픈 너무 좋다. 중계만 좀 제때 해주면 더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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