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황제의 귀환

호주오픈 결승전 결과


호주오픈이 끝났다.

최고로 재미있는 대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대회는 결국 로저 페더러가 황제의 귀환을 알렸고 오랜만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가져가며

호주오픈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출처 : 호주오픈 홈페이지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매운 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페더러와 나달의 결승전 매치업

이런 대회를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싶다.


죽기전에 한번은 꼭 현장에서 보고싶다.

가능하려나...


출처 : 호주오픈 홈페이지


2009년 이후 8년 만에 결승전에서 만난 페더러와 나달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리는 나달과


출처 : 호주오픈 홈페이지


선택과 집중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페더러


과거의 전적만으로 승부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이틀 휴식의 페더러와 하루를 휴식한 나달

체력적으로는 거의 대등한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출처 : 호주오픈 홈페이지


경기 결과는 5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경기 시간 3시간 37분만에 로저 페더러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세트는 마지막까지 치뤄졌지만 한 세트도 타이브레이크로 가는 경기는 없었고

매 세트 브레이크 싸움으로 갔다.



계속해서 세트를 주고 받은 페더러와 나달의 마지막 세트 출발은 나달이 더 좋았다. 직전 세트를 가져갔던 나달은 5세트 시작과 함께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부의 추를 자신에게 가져왔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까지 지켜내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5번째 게임까지는 양선수 모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2:3으로 맞섰다. 그러나 6번째 게임에 들어서며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고 이후 계속해서 게임을 내주며 결국 마지막세트를 6:3으로 내주고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었다.


출처 : 호주오픈 홈페이지


메디컬 타임까지 요청했던 페더러는 허벅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마지막 세트 들어서며 집중력을 더 발휘했고 결국은 트로피를 차지했다.


더 많은 에러를 기록했지만 날카로운 백핸드를 바탕으로 한 페더러의 공격력이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는 나달을 뚫고 이겨냈다.



페더러는 경기내내 많은 포핸드 범실을 기록했는데 마지막 세트에 들어서며 포핸드가 살아났고 백핸드는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크로스와 다운더라인 모두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나온 에이스가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달의 서브 보다 페더러의 서브가 좋았다. 첫서브 성공률을 끓어올린 페더러는 나달의 서브는 대부분 받아내며 랠리를 이어갔고 나달은 랠리 싸움에서 경기 막판 많은 점수를 허용하며 아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창이 방패를 뚫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경기였다. 결국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페더러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던 나달과의 경기를 잡아내며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한 대회로 마무리되었다.


페더러가 계속해서 저 자리에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순간순간 터져나오는 백핸드가 너무 멋있다!!!


2017년 호주오픈 결승전

로저 페더러 vs 라파엘 나달 경기 예상


꿈의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작년말까지만 하더라도 이 둘의 대결이 그것도 그랜드슬램에서 다시 성사되리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했다. 예전 같았으면 언제고 열릴 수 있는 경기였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워했기에 이번 호주오픈 결승에서 페더러와 나달의 결승전을 예상하기란 사실 힘들었다. 



본선 128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남게된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은 4강전에서 양선수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결승 무대에 서게 되었고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전에 오른 것은 페더러는 2년만이고 나달은 3년만의 결승전이다. 호주오픈에서 두선수가 맞붙은 것은 2012년 4강전에서 맞붙은 뒤로 5년만이며 호주오픈 결승에서 두선수가 대결했던 것은 2009년 이후 8년만이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2015년 ATP투어 500시리즈 스위스 바젤 대회 결승전이었다. 바젤 대회에서의 승리는 로저 페더러가 가져갔고 이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호주오픈 결승은 약 1년 3개월만의 맞대결이다. 



로저 페더러의 현 세계랭킹은 17위이다. 페더러의 나이는 만 35세로 우리나라 나이로는 37살이다.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테니스 선수에게 만 35살의 나이는 엄청난 부담이다. 그러나 페더러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했던 페더러는 2017년 다시 화려하게 복귀하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그의 예술적인 백핸드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행운이고 기쁨이다.



라파엘 나달은 1986년생으로 페더러보다는 5살이 어리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활약을 해서 그런지 엄청 노장일 것 같은데 이제 만으로 30살에 접어 들어 있는 선수다. 이번 호주오픈 통해본 나달은 여전히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고 있으며 준결승에서는 5시간에 가까운 혈투를 펼치면서도 자신보다 5살이 어린 디미트로프에게 전혀 밀리는 기색이 없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금까지 34번이 펼쳐졌고 이번 호주오픈 결승전이 35번째 대결이다. 과거 34번의 대결에서는 23승 11패로 나달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나달은 빅4와의 맞대결에서 2015년까지는 어떤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았으나 2015년 이후 조코비치에게 역전 당하며 상대전적에서 조코비치를 제외한 머레이, 페더러에게는 여전히 앞서고 있다.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강하다고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만 잘한다는 오해를 하지만 나달은 클레이에서 유독 강한 것일뿐 어떤 코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모든 볼에 반응하는 나달은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를 펼친다. 경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페더러에게 불리하지 않을까 싶은데 하루 먼저 준결승전을 치른 페더러에게는 이틀간의 휴식이 주어졌고 나달은 하루를 쉬고 경기를 나서기 때문에 피로도는 나달이 크겠지만 기본 체력에서 나달이 더 앞선다고 봐야하기에 비슷한 에너지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노련미에서도 양선수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페더러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이고 나달은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어느쪽이든 먼저 선수를 빼앗기는 쪽이 불리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페더러가 나달 징크스를 털고 승리를 하기를 바라지만 사실 어느쪽으로 흐름이 갈지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과거의 전적에서야 나달이 월등히 앞서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의 페더러는 확실히 달랐다. 플레이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두 선수의 대결은 아주 재밌는 매치가 될 것이다. 



128강전으로 시작한 호주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승자는 누가될까?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선수는 누구일까? 

승자가 누가되더라도 최고의 승부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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