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축구 국가대표 경우의 수


새벽 4시에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라운드 경기가 2대3으로 카타르의 승리로 마무리되며 또 우리는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되었다. 이걸 봐야되나 그냥 자야되나 엄청나게 고민하다 결국 알람을 맞춰 놓고 잤는데 결과는 알람을 끄는게 맞았다는 것! 예견된 결과라고 해도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불안했는데 역시나였다. 



카타르에게 패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지만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2대0으로 꺾어준 덕분에 우리는 조 2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킬수는 있게 되었지만 불안 요소는 사라질줄 모르고 있다. 이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고 이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단 한장만 남게 되었고 그 자리를 두고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등과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되었다.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적도 그러한 경험도 없다. 적어도 내가 축구를 보기 시작한 시점부터 우리는 항상 월드컵에 나갔었고 본선 무대에서 잘하든 못하든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제와 보니 행운이었다. 경쟁 상대들의 경기력은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우리의 경쟁력은 왠지 계속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졌다. 이번 최종예선은 더더욱 그렇다. 



이제 우리는 최종예선 단 두경기만을 남겨두게 되었고 상대는 조 1위 이란과 조 3위 우즈베키스탄이다. 상대도 상대지만 일정도 빡빡하다. 과연 이 험난한 일정을 잘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걱정부터 앞선다. 정신 차리려면 탈락해야 된다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아닌듯 하고 경기력이 그지 같더라도 어렵게라도 통과해서 본선무대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란과는 홈경기를 우즈베키스탄과는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8월 31일 이란과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펼치게 된다. 이노무 경우의 수 지겹기는 하지만 다시 또 따져봐야 하는 시점이 왔다. 우리가 최근의 경기력과 상반대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모두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 최종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남은 경기가 좋다. 우리와 최종전을 치르기 전에 중국 원정길에 오르고 복귀해서 홈에서 우리를 상대한다. 1차전에서 비록 우리가 2대1로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원정길에 올라야 하고 이란을 상대하고 넘어가는 우리에 비해 중국을 상대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기 충분하다. 우즈베키스탄은 홈에서 이란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를 거뒀고 경기력도 사실 우리보다 괜찮아 보일 정도다.



이란과의 경기는 차치하고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잡는다면 우리는 조 2위로 본선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만약에 지거나 비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과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우리는 10승 3무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즈벡 원정에서 1승 2무를 기록중이다. 그리고 이 기록은 과거의 결과일 뿐이다.



시리아도 아직까지는 승점 9점으로 남은 두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을 바라볼 수도 있는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시리아는 사실 조금 힘겨워 보인다. 시리아가 월드컵에 진출하려면 우리와 우즈베키스탄이 1무 1패를 기록하고 시리아는 카타르와 이란을 연파해야 직행이 가능하니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쉽지 않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패스!


결론은 일단 이란전 경기 결과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전이 가장 험난한 원정길이 될지 결정될 듯. 이란이 이미 본선 직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모르겠으나 쉽지 않은 홈경기가 될 것으로 보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두경기를 다 잡으며 경기력까지 회복하는 것인데 쉽지 않아 보이지만 무조건 우즈벡전은 잡아야 되는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조 3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게 되면 탈락할 확률이 훨씬 더 높아보이기 때문이다. 직행만이 답이다. 잘좀해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중국 경기 결과 리뷰 순위


3월 23일 오후 8시 35분부터 중국 창사 헤롱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과 경기는 우리 대표팀의 처참한 패배로 마무리되었다. 경기를 보는 내내 답답함을 떨칠 길이 없었고 우리 대표팀은 우려했던 대로 제대로 된 준비가 되지 않은 팀으로 보였다. 손흥민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은 더욱 아쉬웠고 그나마 부상에서 복귀한 기성용이 중원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 될까?


누가 봐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비록 원정 경기라고 하더라도 전술에서도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서도 매너도 모든 면에서 중국에게 밀린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A조 최약체로 평가 받고 있고 성적도 최하위에 뒤쳐져있는 중국을 상대로 보인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대로 시리아전을 맞이하는 것이 걱정이 될 정도였다.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외쳐대던 슈틸리케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다시 또 해법을 찾고 있다. 



주장 기성용을 필두로 이정협이 원톱에 섰고 장현수, 김진수, 이용, 홍정호의 포백과 고명진, 지동원, 구자철, 기성용, 남태희가 중원에 자리했고 골문은 권순태가 지키며 선발 라인업을 꾸린 대표팀은 전반전 점유율은 높게 가져갔으나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헤더 골을 허용했다. 우리 대표팀의 오늘 축구는 90년대로 퇴보한 느낌이었고 전술적 준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동원은 경기 시작 7분이 경과 하기도 전에 중국 선수를 뒤에서 잡아채며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인 시리아전에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좋은 헤더 슛을 경기중 선보이기는 했으나 골로는 연결되지 못했고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장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던 지동원은 중국전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 내준 골을 만회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우리 대표팀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였다. 그러나 김신욱에게 연결된 공은 거의 없었고 김신욱의 머리로 향하는 볼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전방에서 있어야 할 김신욱은 미드필드 라인까지 올라와서 플레이를 해야했고 좌우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날카로움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 기성용이 중간중간 보여준 중거리 슛을 제외하고는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다. 김신은 외에도 최근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황희찬을 66분 고명진 대신 투입시켰고 84분에는 남태희를 빼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허용준을 투입하였다. 어느것 하나 맞아 들어간 것이 없었다. 우리 선수들은 슈팅을 아끼지 말아야 할 상황에는 아꼈고 아껴야 할 상황에는 슛을 남발하며 최악의 결과지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 최종 스코어 1대0 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내준 1골을 만회하지 못했고 경기내내 높은 점유율만 유지했을 뿐 이렇다할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한 우리 대표팀의 완전한 패배였다. 중국의 경기 스타일은 우리의 예상과는 정반대였고 자국에서 치뤄지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1점을 지키기 위한 플레이를 해도 충분했을 상황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경기를 지연시키거나 더티한 플레이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되려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진 것은 우리 쪽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대체 어떤 것인지 우리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주입시켰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경기였다. 틈만 나면 백패스로 일관했고 점유율만 높았을뿐 이렇다할 약속된 플레이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상황을 뚫어줄 플레이어도 존재하지 않았고 운도 따라주지 않은 경기였다.



다행히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시리아가 우지베키스탄을 1대0으로 꺾으며 2위 자리는 지키게 되었으나 다음 경기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최종 예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4번의 경기가 남았다. 시리아와 28일 경기를 치르고 6월 13일 카타르 원정, 8월 31일 이란과의 홈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까지 쉽지 않은 일정이다.


우리 경기 외에 다른 팀들의 경기 상황까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의 경기력도 문제가 많아 어찌될지 알 수 없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변화가 필요한데 과연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지켜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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