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조코비치 넘어 호주오픈 8강 진출


드디어 사고를 쳤다. 지난 2017년 넥스트 젠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한차례 사고를 친 정현이 두번째로 큰일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테니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으며 그랜드슬램 대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8강 진출이라는 큰 업적을 만들어내며 넥스트 젠 파이널스 이후 최고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2018년 호주오픈은 정현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하게 대회를 치르고 있다. 정현은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과 복식 동시 16강 진출에 그치지 않고 단식 8강 진출이라는 국내 테니스계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고지에 오르며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정현이 32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풀세트 접전 끝에 누르고 16강전에 올라 만난 선수는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기량 하락으로 1위 자리를 내준 선수가 아닌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6개월여 가량 쉬고 다시 투어 무대로 복귀한 여전한 세계 톱랭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 테니스계의 최강자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선수이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6번의 우승을 넘어 7번째 우승을 향해 가던 선수이고 32강전까지 순항하며 팔꿈치 부상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기에 부상 이후 첫 복귀 대회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여졌다. 현 세계랭킹은 14위에 머물러 있는 조코비치지만 부상없이 꾸준히 출전만 한다면 1위자리를 되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그런 선수임에 분명하다.



그런 조코비치를 상대로 정현은 시종일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3세트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트스코어는 3대0 이었지만경기시간 3시간 21분의 초접전이었다. 스코어만으로 경기를 평가하기 힘들 정도로 팔꿈치가 여전히 불편해 보였던 조코비치의 경기력은 여전히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서브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있었고 범실이 잦았지만 좌우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는 뛰어났다. 



서브 리턴이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코비치의 리턴은 날카로웠으나 무뎌진 서브는 정현이 견뎌내기에 충분했다. 상대의 서브 게임을 주고 받으며 매세트 쉽게 마무리 되어진 게임이 없을 정도로 두 선수의 랠리는 훌륭했다. 32강전까지와는 다르게 정현도 2세트 부터는 체력적으로 쉽지않아 보였다. 조코비치의 코트 좌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스트로크에 정현의 운동량은 계속해서 누적되었고 경기가 4세트, 5세트로 넘어갔다면 부담이 엄청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의 정현에게 가장 좋아진 모습이라면 강하고 정확해진 포핸드와 더욱 좋아진 백핸드도 있지만 무엇보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트를 따내는 모습이었다. 이번 조코비치와의 호주오픈 16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와 3세트 두번의 타이 브레이크를 모두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최근의 경기들에서 정현은 타이브레이크만 가면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줄 정도다.


이번 대회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한 정현은 복식 16강 진출로 획득한 상금 49,000 호주 달러와 단식 8강 진출로 확보한 상금 440,000 호주 달러를 포함하여 총 489,000 호주 달러를 확보했다. 정현의 역대 대회 출전 상금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이다. 거기에 더해 4강 진출에 성공하면 상금의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단식 4강 진출에 성공하면 단식 상금만 88만 호주 달러에 달한다.



조코비치와의 경기 중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펼쳐지던 세계랭킹 5위 도미니크 티엠과 97위 테니스 샌드그렌의 경기 결과가 나왔다. 테니스 샌드그렌이 이변을 일으키며 티엠을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정현에게는 희소식이었다. 티엠 보다는 샌드그렌이 정현에게는 틀림없이 좀 더 수월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샌드그렌은 투어 경력도 많지 않은 선수로 이번 호주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이다.



정현과 샌드그렌은 지난 1월 두번째주 진행된 뉴질랜드 오클랜드 ASB클래식에서 본선 1라운드 32강전에서 이미 한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두번째 세트를 내주며 고전하기는 했지만 정현이 1세트와 3세트를 챙기며 16강 진출에 성공했었다. 정현이 체력 회복 이후 경기에 나선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상대이다. 그랜드슬램 대회 최초 8강 진출에 이어 4강 진출까지 단번에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대진이다.

 


테니스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84위 제레미 샤디를 경기시간 1시간 45분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누르고 2라운드에 진출해 9번 시드의 세계랭킹 8위 스탄 바브린카를 만났다. 바브린카 역시 조코비치와 함께 지난 2017년 윔블던 이후 복귀전을 치르는 세계 탑랭커였지만 샌드그렌은 바브린카를 1라운드 샤디 보다 더 쉽게 넘어섰다. 경기시간 단 1시간 28분만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이기고 3라운에 진출해 세계랭킹 94위 막시밀리안 마르테레르를 만나 1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2시간 56분만에 4라운드 진출을 만들어냈다.


4라운드 32강전의 상대 티엠은 이번 호주오픈 5번 시드로 세계랭킹 5위이자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차세대 투어무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선두주자이다. 샌드그렌은 티엠과의 승부에서 이번 호주오픈 처음으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고전했으나 경기시간 3시간 54분간의 접전 끝에 3대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8강에 올랐다. 매경기 10개 이상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치른 네번의 경기에서 단 4번의 브레이크만 허용하며 서브게임을 거의 완벽하게 지켜내고 있다. 첫 서브 득점률이 80퍼센트에 육박하여 특히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브에서는 정현이 밀릴 것으로 보이지만 첫서브를 정현이 어떻게 공략하며 포인트를 쌓느냐에 따라 승패가 나뉠 수도 있지 않을까 본다.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의 2018 호주오픈 8강전 경기는 24일 진행된다. 구체적인 경기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나이트 세션에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경기가 배정될 것이기 때문에 24일 오전부터 경기가 시작되는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나이트세션 전 마지막 경기인 세번째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빨라도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30분 이후 진행된다. 우리시간으로는 24일 오후 12시 30분 이후다. 점심먹고 편안하게 경기 시청하면 될듯하다. 호주오픈 중계는 역시나 JTBC3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JTBC3 짱!


조코비치 이스토민에 패하며 탈락 호주오픈 Day 4


호주오픈 4일째 남자 단식 2라운드가 어제에 이어 진행됐다.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레이가 이미 32강전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결승에 가야하는 호주오픈이었다. 이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일까? 지난 시즌 막판 세계랭킹 1위자리를 앤디 머레이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전초전으로 참가했던 지난 카타르 도하 오픈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며 호주오픈 3년 연속 우승이자 통산 7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64강전에서 도전을 멈추며 쓸쓸히 다음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1세트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와 3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역시 조코비치구나 하던 찰나에 4세트 초반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역시 세계 탑 플레이어답게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져가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다시 한번 이스토민에게 밀리며 4세트를 내주고 경기를 마지막 세트까지 가져가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조코비치도 팬들도 조코비치가 질 것이라는 생각은 단 1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조코비치와 이스토민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내며 5번째 게임까지 게임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5번째 게임에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지 못했고 이스토민이 3:2로 앞서 나가며 경기를 리드했다. 이스토민은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확실히 지켜내며 6:4로 이기며 세트스코어 3대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시간 4시간 48분간의 혈투는 그렇게 끝났다. 이스토민은 포효했고 조코비치는 고개를 숙였다. 세계랭킹 2위의 충격적인 탈락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그런 경기였다. 물론 이스토민이 잘 싸웠기에 가능했던 결과이지만 예년의 조코비치였다면 이렇게 탈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데니스 이스토민은 세계랭킹 117위의 우즈베키스탄 선수로 2004년에 프로 전향한 베테랑 선수이기는 하다. 투어 통산 194승 209패를 기록중이었고 커리어 하이 세계랭킹은 2012년 8월에 기록한 33위였다. 심지어 역대 전적에서도 조코비치와 5번 싸워 5번을 모두 패했던 이스토민이었다. 



이번 조코비치와의 64강전 경기는 이스토민이 거둔 역대 자신의 승리 가운데 가장 값진 승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2014년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에게 32강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던 것을 멋지게 복수한 경기였다.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2라운드 탈락으로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레이와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당분간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앤디 머레이가 계속해서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이스토민은 32강전에서 세계랭킹 31위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와 경기를 치른다. 노박 조코비치를 이긴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늘 치뤄진 나머지 경기들은 큰 이변 없이 진행됐다. 조코비치의 패배를 빼면 말이다. 세계랭킹 6위 가엘 몽피스, 세계랭킹 3위 밀로스 라오니치, 세계랭킹 11위 다비드 고핀 등을 비롯한 시드를 배정 받은 선수들은 모두 32강에 진출했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세계랭킹 9위 라파엘 나달도 무난히 32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이던 조코비치의 탈락이라는 대이변이 발생한 이번 호주오픈은 32강전에서도 많은 이변들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32강전부터는 대부분 시드를 배정 받았던 선수들 간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점점 더 치열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정현의 탈락이었는데 조코비치도 이렇게 떨어지는 것을 보니 더더욱 정현이 1세트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플레이가 이어지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정현이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노박 조코비치, 카타르 도하 엑손모빌 오픈에서 2017년 첫 타이틀 획득



조코비치가 2017년 자신의 첫번째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재탈환을 위한 첫걸음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레이와의 카타르 도하 엑손모빌 오픈 결승전에서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6:3으로 이겼으나 2세트를 5:7로 내주며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마지막 3세트에서 6:4로 앤디 머레이를 꺾고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앤디 머레이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다투고 있으며 다음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다시 한번 앤디 머레이와 1위 자리를 놓고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통산 전적에서 앤디 머레이에게 24승 11패로 앞서고 있었으며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머레이를 꺾으며 통산 전적을 25승 11패로 한발 더 앞서 나갔다.




경기 시간 2시간 54분 동안 펼쳐진 두 선수의 랠리는 앞으로의 1년간을 예고하는 전초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조코비치가 독식하고 있던 1위를 지난 시즌 마지막에 머레이가 차지하며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가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머레이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머레이도 1위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머레이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공식 경기 28연승 기록이 조코비치와의 결승전에서 중단되며 연승 기록을 28에서 중단하게 되었다. 지난해 호주 오픈 결승에서도 두 선수가 만나 조코비치가 6번째 호주 오픈 타이틀을 챙겼었는데 올해에도 두 선수가 만난다면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가 다시 한번 호주오픈 타이틀을 가져가고 머레이가 결승에 오르지 못한다면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다시 조코비치에게 향하게 된다. 


이제 다음주 한주만 더 보내면 호주오픈이 16일에 개막을 한다. 세계랭킹 1위의 향방도 조코비치와 머레이의 행보도 궁금해지는 2017년이다.

현대 테니스 최강자 노박 조코비치



노박 조코비치 프로필

1987년 5월 22일생
국적  세르비아
2003년 프로전향
현 테니스 세계랭킹 2위

2007년, 2010년, 2012년, 2013년, 2016년 US오픈 준우승
2012년, 2014년, 2015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2013년 윔블던 준우승
그랜드슬램 준우승 통산 9회



2008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2016년 호주오픈 우승
2011년, 2014년, 2015년 윔블던 우승
2011년, 2015년 US오픈 우승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
그랜드슬램 우승 통산 12회

호주 오픈 역대 최다 우승 기록

2011년 7월 4일 개인 통산 첫 윔블던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기록
2014년 7월 ~ 2016년 10월
122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커리어 통산 223주 세계랭킹 1위
역대 5위

커리어 총상금
$107,688,878


역대 남자 테니스 선수 누적 상금 랭킹 1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회전 탈락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은 모두 한번 이상 우승을 했지만 아직까지 올림에서는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하며 4년후를 기약하게 되어 골든슬래머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개인 통산 751승 155패
단식 타이틀 획득 66회

ATP 월드투어파이널 통산 우승 5회, 준우승 1회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우승 30회, 준우승 13회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역대 최다 우승

우승 기록은 다 이야기 하기도 손가락 아프다. 그냐유거의 대부분의 기록이 역대 최고다.

커리어만 읊어도 끝이 없는 선수
2016년 롤랑가로스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선수

노박 조코비치 비록 2016년 시즌 막판 앤디 머레이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버린 현대 테니스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가장 완벽한 백핸드를 보유한 선수
한때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으나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깨닫고 글루텐프리 식단으로 철인이 되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한 선수

노박 조코비치의 책 이기는 식단에 보면 더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다.

운명처럼 테니스를 시작하여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오직 테니스만 바라보며 성징한 노박 조코비치

비록 2위로 내려 앉았지만 그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한 테니스 선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내년 시즌에는 몇개나 타이틀을 가져가려나... 
누구도 깨기 힘든 대기록을 작성해 나가고 있는 조코비치의 행보가 계속해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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