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마이애미 오픈 결승

라파엘 나달 vs 로저 페더러 


2017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두번째 대회 마이애미 오픈 결승 대진이 완성되었다. 결승에서 다시 한번 최고의 매치업이 성사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과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이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나달은 비단 클레이에서만 강한 선수가 아닌 모든 코트에서 잘하는 선수이다. 유독 클레이에서 우승이 많아서 보다 특별하게 느껴질 뿐인 것이다.


페더러는 바로 직전 대회인 인디안 웰스 BNP 파리바 오픈을 우승하고 연이어 결승에 진출하며 다시 한번 옛날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올시즌은 다른 어떤 선수들 보다도 페더러의 행보가 단연 돋보이고 있다. 시즌 첫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을 제패하고 첫번째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인디안 웰스를 가져가더니 1000 시리즈 타이틀을 하나 더 챙기려 하고 있다. 3월까지 치뤄진 가장 큰 3개의 대회를 모두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두번 차지하고 세번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엄청난 상승세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2017년이다.



마이애미 오픈 4강전 라파엘 나달과 파비오 포그니니의 대결은 나달이 또 가볍게 2세트 만에 상대를 아웃 시키며 경기시간 1시간 30분 만에 결승으로 가는 티켓을 따냈다. 1세트는 자신의 서브 게임은 모두 지켜내고 상대의 서브 게임은 두번이나 브레이크 해내며 6대1로 세트를 가져왔고 2세트에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내고 상대의 서브게임을 한차례 브레이크 해내며 손쉽게 경기를 가져왔다. 



역시 나달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 없는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달은 이번 마이애미 오픈에서 32강전에서 1세트를 6대0으로 내준 세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세트를 자신의 승리로 가져가며 단 한세트만을 잃고 결승에 진출했다. 체력적인 면에서 페더러에게 상당히 앞선 상태로 결승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휴식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페더러의 체력 회복에는 문제가 있을듯 하다. 



나달은 이번 2017 시즌 5번째 대회를 참가하고 있는데 앞선 4번의 대회에서 결승에 두번 진출하여 모두 패하며 준우승을 두번 차지하였고 호주 오픈 전초전으로 참가했던 시즌 첫 대회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는 8강에서 밀로스 라오니치에게 패하며 탈락하였고 이어진 호주 오픈과 500 시리즈 멕시카노 텔셀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와 샘 퀘리에게 막히며 준우승에 그쳤고 직전 대회였던 BNP 파리바 오픈에서는 16강에서 페더러를 만나 호주오픈에 이어 다시 한번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하였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는 않으나 페더러에게 계속해서 막히고 있어 이번 시즌 당한 두번의 패배를 갚을 절호의 기회를 다시 한번 갖게 되었다.



닉 키르기오스와 로저 페더러의 4강 경기는 과거 단 한번의 맞대결 만으로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엄청난 대결을 펼쳤다. 라이브로 이 경기를 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될 정도로 경기 결과만 봐도 훌륭한 경기였다. 이전의 처음이자 마지막 맞대결에서 두 선수는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매세트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하는 경기를 펼쳐었는데 이번 대결에서도 매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치며 3세트 3시간 10분간의 혈전을 펼쳤다.



지난 첫번째 대결에서는 닉 키르기오스가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었는데 이번에는 페더러가 같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고 2대1로 승리를 차지하며 맞대결 전적의 균형을 맞췄다. 페더러의 2017년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가 테니스 황제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최근의 기록을 놓고 보면 나이로 인해 과거의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는데 역시나 그는 황제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였다.



2017 시즌 4번째 대회에 참가중인 페더러는 첫 대회 호주 오픈을 제패하였고 두번째 대회였던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십에서는 16강에서 세계랭킹 116위 예브게니 돈스코이에게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지만 이어진 인디안 웰스 챔피언십에서는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였고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이다. 총 4번의 대회에서 3번 결승에 오른 페더러는 과거의 페더러와 겹쳐 보이고 있을 정도로 2017 시즌 그의 페이스는 훌륭하다. 


2017년 세계랭킹 17위에서 시즌을 시작한 페더러는 현재 랭킹 6위에 올라있고 이번 대회를 마치면 랭킹 4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더러가 과연 다시 한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이번 시즌에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듯 하다. 

 


마이애미 오픈 결승에서 만나게 된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은 세계랭킹 6위와 7위의 대결로 이번 마이애미 오픈 4번 시드와 5번 시드의 대결이기도 하다. 과거 맞대결 전적은 라파엘 나달이 23승 13패로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이번 시즌 치뤄진 두번의 대결에서는 모두 페더러가 승리를 차지하며 나달과의 맞대결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이번 결승전도 최고의 경기를 치르지 않을까 싶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나달이 페더러 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 보이지만 페더러의 관록과 이번 시즌의 상승세를 나달의 체력이 막아낼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되는 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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