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니토 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우승


2017년 ATP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 니토 ATP 파이널스가 마무리되었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새벽 3시 시작된 결승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와 다비드 고핀의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 파이널 대회는 디미트로프가 커리어 통산 첫번째 파이널 대회 출전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하며 최후의 승자로 자리하며 파이널 컵을 들어올렸다.



2017 니토 ATP 파이널스는 영국 현지 시간으로 12일부터 19일까지 런던 O2 아레나에서 개최되었으며 세계 랭킹 상위 8명의 선수가 출전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로 랭킹 1위 라파엘 나달 부터 나달의 대체 출전으로 2경기부터 참가한 10위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까지 9명의 선수가 참가해 라운드 로빈 경기당 200점의 랭킹 포인트와 191,000달러의 상금을 놓고 경기를 펼쳤으며 준결승에 오른 선수들은 400점의 랭킹 포인트와 585,000달러의 상금을 놓고 결승 진출을 다투었다.



최종 결승전에 오른 두 선수는 랭킹 포인트 500점과 12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펼쳐 우승자를 가렸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라운드 로빈에서 3승 무패로 준결승에 진출해 잭 소크를 꺾고 결승에 올라 다비드 고핀까지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해 2,549,000달러의 상금과 1,500점의 랭킹 포인트를 최종 획득했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6위로 참가해 무패 우승으로 획득한 랭킹포인트 1,500점을 추가하며 20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과 2위 로저 페더러에 이어 세계랭킹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디미트로프는 이번 2017 니토 ATP 파이널스 우승으로 오르게 될 세계랭킹 3위는 커리어 하이 랭킹이며 이번 대회 우승은 지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신시내티 우승 이후 자신의 커리어 통산 가장 큰 대회의 우승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다비드 고핀은 라운드 로빈 첫 경기에서 라파엘 나달을 이겼으며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파이널 대회 6회 우승에 빛나는 로저 페더러와 맞붙어 상대전적 6패의 열세를 극복하며 세트스코어 2대1 역전승을 만들어내고 결승 진출에 성공하였다. 고핀에게는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소득을 만들어낸 대회임에 분명했다.



디미트로프와 고핀은 1세트부터 접전을 펼치기 시작했고 1세트 디미트로프, 2세트를 고핀이 가져가며 타이를 이뤘고 마지막 3세트를 디미트로프가 게임스코어 6대3으로 차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 서브 성공확률이 50%에 머물렀던 고핀은 아쉽게 경기를 내줬지만 지난 2016년 대체 선수로 한경기에 참가해 패를 기록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 로빈 2승과 준결승에서 1승을 더하며 준우승을 차지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마무리를 보여줬다.



다비드 고핀은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라운드 로빈 2승 포인트 400점과 준결승 승리 포인트 400점을 더해 총 800점의 랭킹포인트를 따내 랭킹포인트 합산 3,775점으로 스탄 바브린카를 제치고 최종 7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고핀의 7위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 랭킹이다. 디미트로프와 고핀의 활약은 파이널 무대에 단골 손님이던 빅4에 새로운 강자들이 자리를 차지하며 더욱 더 투어 무대를 재미있게 만들어줄 요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017년 시즌 우승 타이틀을 4개로 늘렸으며 2008년 데뷔 이후 가장 높은 랭킹에 자리하게 되었다. 2017년 한해동안 250 대회에서 두차례,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 한차례 마지막으로 파이널 대회 우승까지 4회 우승과 250 대회 준우승 한차례 등 투어 무대에 들어선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투어 통산 성적

257승 161패

우승 8회, 준우승 6회

상금 13,103,976 달러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2017년 성적

49승 19패

우승 4회, 준우승 1회

상금 5,595,244 달러



2014년 이후 투어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디미트로프는 2016년 3번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서서히 회복해 나가기 시작하더니 2017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최고의 한해로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성적을 보여준 디미트로프가 2018년 투어 무대에서 어느 정도까지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페더러의 뒤를 잇는 한손 백핸더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이제 26살로 내년에 만으로 27살에 접어드는 젊은 선수이다. 향후 투어 무대에서 디미트로프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의 선수로 거듭난 2017년이 아닐까 싶다.



호주오픈 2라운드 64강전

정현 vs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경기 시간


정현의 호주오픈 2라운드 64강전 경기가 12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정현의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대회 32강 진출이 가능할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된다. 내일 점심 무렵은 그냥 닥치고 중계방송을 볼 생각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현의 경험이 많아지고 실력이 더 나아지면 나아질수록 이런 대회를 볼 기회는 많아지겠지만 불확실한 미래이니 기회가 왔을 때 봐주면 좋다. 



정현의 현재 세계랭킹은 105위이다. 지난 1월 1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정현은 지난 주 104위 보다 한계단 하락했다. 정현은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어린 나이에 속하고 이제 프로전향한지 4년차에 접어드는 신예이다. 2015년에는 ATP 투어 기량발전상을 수상할 정도로 ATP에서 주목하는 신예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에는 시즌 후반 몇달을 쉬며 부상과 부진 회복을 위해 정비 시간을 가졌고 그 시간이 약이 되는듯 2017년 시즌 출발이 좋다. 



2017년 첫 대회였던 첸나이 오픈에서 예선을 거치며 본선에 올라 32강전에서 세계랭킹 48위 보르나 초리치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고 16강전에 오르며 예선 포함 3연승을 기록했다. 비록 16강전에서 두디 셀라에게 아쉽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지만 호주오픈에는 본선 대기로 예선 참가를 신청해 놓고 있었는데 다행히 상위권 선수들이 이탈하며 예선에 참가하지 않고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정현은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79위 렌조 올리보를 상대로 3세트를 내리 따내며 3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시간이 1시간 45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정현은 조정기간동안 가다듬은 날카로운 서브와 포핸드를 바탕으로 올리보에게 단 7게임만 허용하며 가볍게 이기고 체력적인 소모도 줄인체 2라운드로 올라가게 됐다.



정현의 2라운드 상대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불가리아 국적의 선수로 현 세계랭킹은 15위의 강호이다. 디미트로프는 1991년생으로 정현보다 5살이 많은 선수이지만 프로 데뷔는 2008년으로 프로전향 10년차의 선수이다. 2014년 8월에는 세계랭킹 8위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어 통산 213승 142패를 기록중이며 올시즌은 5연승을 기록하며 호주오픈 전에 열렸던 브리즈번 32강부터 출발하여 세계랭킹 30위권의 선수 두명을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라 세계랭킹 8위 도미니크 티엠을 상대로 승리하였고 4강에서는 세계랭킹 3위 밀로스 라오니치를 2대0으로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5위 케이 니시코리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랜드슬램 대회 통산 33승 25패 승률 .569를 기록중인 디미트로프는 2014년 호주오픈에서 8강, 윔블던에서는 4강에 오르는등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확실히 정현이 상대하기에는 많은 경험과 출중한 기량을 보유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2017년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호주의 크리스토퍼 오코넬을 상대로 경기시간 2시간 1분만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하며 2라운드에 올라왔다. 서브에이스를 15개 기록하며 첫 서브 득점률이 무려 98%에 달할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호주오픈 1라운드를 포함하여 6연승을 기록중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강자중의 강자이다.


현실적으로 정현이 2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의 컨디션도 상승세에 있고 1라운드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2라운에서도 보여준다면 정현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한가지 더 정현에게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정현과 디미트로프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라는 것이다. 첫 맞대결에서는 서로 상대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발 이변이 일어나길 바라기도 하지만 말이다. 



정현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의 경기는 호주시간으로 1월 19일 오전 11시, 우리 시간으로는 오전 9시부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여자부 첫경기에 이은 두번째 경기로 치뤄진다. 빠르면 11시가 조금 넘거나 늦어도 12시 전후로 경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에 정현이 경기했던 12번 코트 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지게 되고 1라운드에서는 챌린지도 적용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었다면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라운드는 보다 좋은 환경에서 판정에 대한 흔들림 없이 경기를 진행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계를 보는 팬의 입장에서도 더욱 좋은 중계를 볼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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